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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후르시초프 아파트와 한국의 기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8-01-15
조회수 236

후르시초프 아파트와 한국의 기회
(2006 6월 23일)



업무상 러시아 출장을 다니다 간혹 러시아 분들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서 그들의 집으로 가보면 간혹 한국인인 내 키에 거의 맞는 천장 높이의 아파트를 볼 때가 있다.
 
보통 키인 필자의 키보다 조금 높은 천장구조의 아파트이니 러시아 사람들의 키에는 당연히 매우 불편한 아파트일 것이다. 이런 아파트는 천장만 낮은 것이 아니라 집도 몹시 협소해서 그들 표현으로 한칸집 두칸집(신혼이면 한칸 집 아이가 하나 생기면 두칸 집 이런 식이다) 으로 부르는 정말 서민형 아파트라 외국인들이 가보기는 쉽지가 않다.
외국인들에게 옹색하고 창피한 살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물론 이런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현재까지도 러시아 전역에 많이 남아 있는데 이런 서민 아파트를 두고 후르시초프 아파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러하다.

주지하다시피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농업국가로서 유럽문명권에서도 가난한 나라로 살아왔다. 그러나 가난한 민중들 속에서도 자기들만 호의호식하던 귀족문화에 대한 오랜 반발은 급기야 볼세비키혁명으로 이어지면서 황제와 귀족계급의 몰락과 함께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라는 정치체제를 지구상에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트로츠키와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은 낙후된 소련연방을 강국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에 따라 전대미문의 공포 전제정치를 펼치게 된다. 어쨌든 소련사회는 전체주의와 독재라는 수단을 통하여 군사력과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초강대국의 반열에 오르긴 하였으나 인민들의 삶의 질 또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공포정치 그 자체였다고 할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 사람들 중 나이든 계층들의 심리는 이해하기가 묘한 면이 있다.
편한 자리에서 공산주의 시대가 좋았느냐 아니면 자존주의 시대인 지금이 좋으냐 물어보면 잘사는 이들은 한결같이 지금이 자유롭고 좋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형편이 좋지 않은 이들은 대개 그때가 그립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공포정치시대였으되 초강대국이라는 민족적 자존심과 그래도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이 되었던 시대에 대한 향수쯤으로 생각된다.

53년 절대독재자 스탈린이 사망하고 뒤를 이어 집권한 후르시쵸프는 정치적 기반이나 인민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집권 후 대대적인 스탈린비판과 함께 인민들에게 인기정책을 시행하여야만 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전 인민에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책이었다고 한다.
 
그러자니 자연 제한된 재원으로 많은 집을 지어야 하니 건축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높이도 낮고 협소한 아파트가 대량으로 지어져 공급되었고 당시 소련인민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불편한 그런 아파트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며 바로 그 당시에 지어진 아파트를 이름하여 후르시쵸프 아파트라고 한다.
 
그런 영향 때문이었는지 필자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모스크바 시내에는 단독주택이 없다. 몽땅 아파트이고 대개는 오래되고 낙후된 것들이다.
TV에서 간혹 보는 평양 시내의 풍경과 흡사하다.
필자가 유일하게 본 모스크바 시내의 단독주택은 스탈린 시대에 러시아 로켓의 아버지라고 존경받는 까랄료프박사가 거주하던 집이 현재 기념관으로 남아 있는데 당시 스탈린이 국가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연구를 하던 이 사람에게 한적한 교외에 집을 지어 연구에만 전념케 하기위해 제공한 집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스크바 시내 한 복판이 되어 있다.
여하튼 소련연방이 해체된지 벌써 10여년이 훨씬 지났고 이제 러시아인들은 자본주의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지어진지 수십년이 되는 아파트들은 러시아인들에게 더 이상 공산주의 시대의 전리품이 아닌 다만 좁고 불편한 주택일 뿐이다.
 
지금 러시아는 ‘막대한 오일달러의 유입’과 ‘삶의 질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욕구’ 그리고 ‘러시아 토종 건설자본과 다국적 자본의 이익실현’이라는 3박자가 어울려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대도시에서 재개발 재건축 붐이 인지는 오래이다.
한국의 대형 건설업체들과 보일러 등 건설 건축 관련업체들이 모스크바에 진출한지 오래되었으며 많은 실적들을 쌓고 있으나 아직은 유럽이나 미국 기업의 그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본다.
 
정치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촉구한다.
엄청난 물량의 재건축 분야 뿐 아니라 미국의 1.8배에 달하는 광대한 대륙에 향후 건설되어져야만 할 SOC물량을 생각하면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바로 그곳에 있다 할 것이다.
다행히 러시아인들은 한국인들에게 배타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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